서 요셉 수녀는 묵묵히 말없이 일하는 전형적인 한국 여성의 모습을 지녔으며 누가 무엇을 부탁하든지 거절할 줄 모르고 기쁘게 응하곤 하였다. 수도자로서의 순명정신을 철저히 지켜 동료들의 귀감이 되었다. 이렇게 겸손과 순명의 덕행에 뛰어나서 장 악니다 원장 수녀로부터 '순명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지원자 교육과 상수구리 분원장도 맡았으나 그 책임을 면하게 해주기를 간청하여 후배 골롬바 수녀가 그 직책을 맡자 진심으로 기뻐하며, 겸손과 순명으로 골롬바 수녀에게 분원장으로서의 예를 다하였다.

1944년 어머니의 사망이후 수녀원 바로 옆집에 아버지와 세 남동생만 남게되자 매일 바라만 보면서도 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고민하였으나 장상들의 특별허락으로 일주일에 한번 낮시간에 방문하여 살림을 살펴줄 수 있었고 그 외에는 수도 생활에 전념하였다.
1950년 5월 14일 수녀회의 일시 해산 후 평복으로 아버지와 동생들을 돌보다
1950년 10월 8일 밤 내무서에 연행된 아버지와 동생 마르코를 찾으러 나갔다가 행방불명이 되어 그 후 생사를 알길 없다.79) 후일 국군이 평양 입성 후 그날 같은 사택에서 불려 나갔던 사람들이 모두 총살된 시체로 발견 되었다고 하므로 서 요셉 수녀도 아버지 서정요와 동생 서경석과 함께 그처럼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