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경북 대구시 남산동에서 최경집 빈첸시오와 이태조 마리아의 4남 1녀중 셋째 아들로 태어나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 졸업 후 일본 동경 상지대학교 철학과 2년을 수료하고 장면 박사가 평양교구 관리를 맡을 때 평양 성모학교 교사로 취직되어 평양에 거주하게 되었다.90)

1932년에는 가톨릭 소년군(보이스카웃)을 조직하여 청소년들의 신심단련과 단체생활을 익히게 하며 성극을 공연하고, 합주단을 훈련시켜 평양은 물론 지방 본당 및 공소 순회공연으로 가톨릭 문화를 소개하며 전교에 크게 공헌 했다. 이후 강계로 이주하여 본당 신부를 도와 전교에 큰 역할을 하였다. 교구에서는 본명인 삼준보다는 세례명 프란치스코를 따서 자백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성품은 유순하고 신앙심이 깊었으며 포용력도 컸고 가톨릭 신자로서 그리고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는 모범을 보여 주었다.91)

자신이 나이가 많음에도 스스로 성가대원이 되어 성가대원을 잘 연습시켜 홍 주교가 강계성당에서 견진성사를 주실 때 멋지게 그레고리안 성가를 불러 주교님의 찬사도 받았다. 그는 생업에 관계없이 이틀에 하루 꼴로 성당에 나가 봉사활동을 했으며 공산당의 박해로 남하하는 신자들이 늘어 신자수가 줄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였다.92)

최 회장의 이러한 투철한 신앙심과 활동은 신자들을 단결시키고 더욱 열심한 신앙생활로 이끌었기에 공산주의자들은 그를 제거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강계 보안서장은 냉담한 가톨릭 신자로 최 회장에게 앙심을 품은 일이 있어 더욱 앞장서서 그를 체포하는데 협조했다.
1949년 7월 8일 병중에 요양하던 석원섭 주임신부가 사방에서 성직자들이 체포되기 시작하자 본당을 지키기 위하여 강계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병석에 누웠다. 최 회장은 석 신부를 병문안 하고 귀가하다 그날 밤으로 보위부원들에게 연행되었다.
그 이후 최 회장의 이후 행적은 알길 없고 그의 부인은 1달여 뒤인 8월경 남편의 소식을 알고자 평양으로 가기위해 강계역 으로 나왔다가 대합실에서 세상을 떠났고, 그의 두 아들의 이 후 소식도 알길 없다.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