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평안남도 강서군 초리면 송호리 조개섬 에서 수산나로 전해지는 어머니에게서 6형제중 셋째 아들로 출생.36) 가난한 환경속에 성장하였다. 과묵하고 착실한 성격으로 공소회장 김 덕연의 권유와 추천으로 신학교에 들어갔다.37)

방학 때 고향에 돌아오면 어디서나 조금도 몸가짐이 흐트러지지 않아 공소 교우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신학교에서도 온순한 성품에 항상 웃는 모습으로 교우 관계가 원만 하였고, 신심생활에도 열성적이었고 항상 책이 손에서 떠나지 않았으며 글쓰기를 좋아했다.
1943년 12월 5일 서울 명동 대성당에서 노기남 주교 주례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러나 폐결핵으로 교구청에서 잠시 휴양하고, 1944년 4월 순천 본당 5대 주임으로 부임하였다. 이때 특히 신자들의 신심강화에 주력하였다.
같은 해 11월 강계본당으로 전근되었고, 병은 아직 낫지 않았지만 이 새 임지에서도 신자들의 신심강화와 예비자 증가에 심혈을 기울였고, 성인사제라고 불리었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46년 9월 기림리 교구청과 본가에서 요양하였다.38)

그 후 중화본당 주임신부가 공산당의 체포를 피해 월남하자 아픈 몸을 이끌고 순교할 각오로 중화본당에서 목자 잃은 양떼를 위해 스스로 자진해서 미사집전과 성사를 집행했다.39)
장 신부는 공산주의자들과의 긴박한 긴장 속에서 신자들로 하여금 신심생활이 흔들리지 않도록 내적 영신지도에 전념하였고, 무력에 무력으로 대항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뜻이 올바로 성취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할 것을 촉구하였다.40)
1949년 12월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이 다가오자 중화본당 소속 공소들을 돌며 성사를 주었는데, 검암리라는 곳의 교우집에 머물다가 12월 7일 체포되었고, 평양으로 압송되어 ‘평양 인민 교화소 특별 정치범 수용소’에 투옥 되었다가 국군의 평양 입성 직전에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