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5월 평양시 관후리에서 조봉윤 요셉과 곽인숙 아가다의 3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42) 항상 웃는 얼굴이었고, 부드러운 인상이었으며 학교생활에도 열심이었다.

부제품을 받고는 사제서품 뒤에 서로 경어를 쓰자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였다.
평양교구 후배 석 원섭 신학생을 개인 지도 하기위해 방까지 옮겨함께 기거하며 학습을 도와주었고, 그의 성실성과 책임감은 늘 타의 모범이 되었다.43)

1945년 12월 27일 성 요한 축일에 평양 상수구리 임시 주교좌 성당에서 홍 용호 주교 주례로 서품되어 주교좌 관후리 보좌겸 교구장 비서, 경리담당을 맡아 일제때 징발당한 관후리 주교좌 성당 부지의 반환을 위해, 그리고 당시 양촌에 있던 주교관 건물을 교환하는 협상등을 위해 평양시청과 소련군 사령부를 자주 드나들게 되었고, 이때 러시아어를 급히 배워 소련 군정요원들과의 협상에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이렇게 판단력이 분명하고 의지력이 강함을 인정받게 되어 1948년 당시 신자수 3000여명의 큰 본당인 진남포로 발령을 받게 된다. 진남포 부임 이 후 특히 신학생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본당의 신심 강화와 교리지도에 많은 노력을 하였다. 한 번은 주일학교 학생 중 하나가 학교에서 담임선생의 강압에 못견디고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배교를 선언하여 주일학교 친구들이 따돌리며 외톨이를 만들어 고민 하게 되자 조 신부는 사랑과 이해로 그를 다독이며 성당의 기도 시간에 주일학교 학생들 앞에서 해명함으로써 다시금 친구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더욱 깊은 신심을 갖도록 도와주었다.44)
복사들에게도 많은 애정을 보여 교회 행사에는 꼭 참여시켜 그들 중 성소자가 많이 나오도록 하였다.45)

그는 평양에서 홍주교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대제를 지키며 주교님의 수난에 동참 하며 자신의 체포도 준비 하였다.46) 1949년 6월 4일 정치보위부원이 찾아와 동행을 요구하자 신자들은 성령강림 준비 고백성사를 핑계로 신부를 둘러싸 지연시켰다. 이런 일이 몇 번 있고나서 신자들이 거듭 월남하여 후일을 기약하자고 했지만 "양 한 사람만 남아있어도 갈 수 없다"고 완강히 거절하고, 조선시대 박해시대 평신도들이 임시로 수행했던 사제직을 상기시키며 회장단과 명도회 회원들(오늘날 사목위원)들에게 성세성사와 혼배 성사권을 부여할 목적으로 교육하였다.

1949년 말 조문국 신부는 진남포본당의 윤공희 차부제에게 전에 홍 주교님 비서로 일할 때 홍주교님께서 ”평양교구 신부 중 어느 신부 하나는 살아 남아 남한에 내려가 교회 박해 실상을 증언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상황이 좋아질때까지 신부 하나가 서울에 내려가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날로 어려워지니 그때 홍 주교님이 말씀 하신것이 꼭 나를 지칭하여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만 내가 남한에 내려가 교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하시며 남한으로 내려갈 길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것이 살고 싶은 내 인간적인 유혹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하시며 윤 차부제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의 뜻인지 고민이라면서 윤 차부제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윤 차부제는 고민하다가 ”신부님이 피신하고 나면 남은 신자들은 더욱 어렵게 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에 조 신부님은 ”윤 차부제의 말대로 하겠다. 교우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지금까지 남한으로 내려가는 방법을 알아보던 것을 다 중단하라“ 라고 하셨다. 이렇게 하여 조 신부는 성당에 남아 성무를 계속 집행했고, 수 차에 걸쳐 보위부에 소환되고, 풀려나기를 반복했다. 그후 1950년 4월 성당과 사제관이 군에 징발당한 후 교회 양로원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이 또한 빼앗기고 나 요셉의 집으로 옮겨 생활하며 성무활동을 계속했으나 1950년 6월 25일 새벽 1시경 정치보위부원들에게 미쳐 옷도 제대로 갖추어 입지도 못하고 잠자리에서 그대로 끌려가고 말았다.47)